세계사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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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사병이 유럽 인구 1/3을 죽이고 오히려 자유를 가져온 이유

2500만 명을 죽인 흑사병이 유럽에 자유를 가져왔다고?

💡 노동력이 극도로 부족해지자 살아남은 농노들의 협상력이 생기며 봉건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 쥐가 가져온 대재앙

1347년 10월, 이탈리아 시칠리아 항구에 이상한 배가 도착했다. 선원 대부분이 이미 죽었거나 온몸에 검고 단단한 종기를 달고 신음하는 상태였다. 항구 당국은 즉시 배를 돌려보냈지만 이미 늦었다. 흑사병(페스트)은 이렇게 유럽에 상륙했다.

페스트균을 옮긴 건 중앙아시아에서 온 쥐에 붙은 벼룩이었다. 당시 유럽 도시는 쓰레기와 오물이 거리에 쌓인 채였고, 쥐가 번성하기 완벽한 환경이었다. 감염된 사람은 겨드랑이와 사타구니에 달걀만 한 검은 종기가 생기고 대부분 3~5일 안에 사망했다. 의사들은 원인을 몰라 향기로운 꽃을 들고 다니거나 나쁜 공기를 피하라고 조언했다.

## 재앙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

1347년부터 1351년까지 불과 4년 만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 약 2500만 명이 사망했다. 도시마다 시체를 치울 인력조차 부족해 구덩이를 파서 집단 매장했다.

그런데 역설이 일어났다. 노동력이 극도로 부족해지자 살아남은 농노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수백 년간 땅에 묶여 영주에게 착취당하던 농노들이 처음으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거나 도시로 떠날 수 있게 됐다. 봉건제의 핵심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교회도 타격을 받았다. 수도사와 신부들이 환자를 돌보다 무더기로 사망하자 교회의 권위가 흔들렸다. 신이 왜 우리를 이렇게 벌하는가라는 근본적 의문이 유럽 전역에 퍼졌다. 흑사병은 중세를 끝내고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의 씨앗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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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흑사병과 봉건제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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